러 "자포리자 원전, 수습불능 상황 치달아…원전 핵연료 수천톤 "

"하루 동안 수십회 피격…전체 유럽 대응 나서야"

2025년 3월 자포리자 원전 앞을 지키고 있는 군인 모습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우크라이나 남부 에네르호다르의 자포리자 원전 상황이 외부 공격으로 갈수록 악화하고 있으며, 원전 주변의 긴장이 수습 불능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고 원전을 운영하는 러시아 원자력공사('로스아톰') 측이 18일(현지시간) 주장했다.

타스·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세이 리하초프 로스아톰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위험에 처한 자포리자 원전 상황을 설명하며, 상황이 계속 악화하고 있으며 유럽 국가 지도자들이 긴장 완화를 위한 조치에 조속히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점점 더 돌아오지 못할 선에 근접하고 있다"면서 "전체 유럽이 자포리자 원전 긴장 완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상황이 너무 빠른 속도로 돌아오지 못할 선으로 치닫고 있다"고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 이어 "이 모든 불장난은 먼저 동유럽 국가들에 위험을 조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하초프 사장은 "이란의 부셰르 원전에 수백톤의 핵연료가 있다면 자포리자 원전에는 수천톤의 사용 전후 핵연료가 있으며 일부 평가론 2600톤에 이른다"면서 "핵연료 저장소에 포탄이 잘못 떨어질 경우 지역 전체에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하루 동안에도 원전 지역과 에네르호다르 시내에 수십회의 공격이 가해졌으며, 원전 시설 바로 근처로 여러 발의 포탄이 날아든 사례가 포착됐다"면서 "불발되긴 했지만 원전의 운송 작업장에 1발의 포탄이 떨어져 건물 지붕이 무너지고 차량들이 손상됐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 서북부 도시 에네르호다르 인근의 드니프로강 좌안에 있는 유럽 최대 규모의 자포리자 원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직후인 2022년 3월부터 러시아군에 장악돼 로스아톰이 관리하고 있다.

방사성 물질 유출 위험으로 원자로 6기의 가동은 멈췄지만 원자로 냉각을 위해서는 외부 전력 공급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교전을 벌이며 원전과 주변 지역에 대한 공습이 이어져 원전에 대한 전력 공급이 차단되는 일이 빈발하면서 냉각 시스템 가동 중단에 따른 방사성 물질 누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리하초프 사장은 이날 "에네르호다르에 대한 전력 공급이 11시간 동안 끊겼다가 재개됐지만 수시로 정전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사회기반시설은 극도의 긴장 상태에서 가동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에네르호다르의 사회기반시설, 주거지, 버스 정류장, 식료품 운송 트럭, 유치원 등에 대한 공격은 재앙적 수준의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정례 협의가 오는 7월로 예정돼 있지만 그 전에 긴급 협의가 필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