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농축 우라늄 러 보관 협의는 사실…대미 협상 연기"
푸틴 "이란 우라늄 반출·보관할 준비됐지만 미국 반대로 불발"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자국 농축 우라늄의 러시아 이송·보관 문제를 러시아 측과 협의한 바 있다고 15일(현지시간) 확인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이날 아랍권 위성 방송 알자지라를 인용해 "아라그치 장관이 러시아 측 공식 인사와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맡아 보관하겠다는 러시아 측 제안을 논의한 바 있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그러나 이란이 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와 관련한 미국과의 협상을 추후 단계로 연기할 계획이라면서 러시아 측의 관련 제안도 적절한 시점에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단계에 이르면 우리는 반드시 러시아와 추가 협의를 진행하고 러시아의 제안이 유용한지 살필 것"이라면서 "하지만 지금은 이에 대한 논의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9일 러시아가 이란이 농축한 우라늄을 넘겨받아 보관할 준비가 됐지만 미국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분쟁 당사국인 이란과 미국, 이스라엘 모두가 우라늄 반출에 합의했었다면서 "미국이 이후 입장을 바꿔 우라늄을 미국으로만 반출할 것을 요구하자 이란도 강경하게 태도를 바꿨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러시아가 이미 2015년 한차례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받은 적이 있으며 이제 다시 "그때의 경험을 반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말 이란 농축 우라늄과 관련해 러시아로부터 지원 제안을 받았지만 우크라이나 종전에나 집중하라며 거절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미국 언론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이뤄진 2015년의 이란 핵합의인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에 이란의 우라늄을 러시아로 반출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던 점을 들어 유사한 방식이 논의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JCPOA는 2015년 오바마 미 대통령 임기 중 이뤄진 핵 합의를 일컫는다.
당시 이 합의에 따라 이란이 보유했던 최대 20% 농축 우라늄 11t이 러시아로 옮겨졌으며, 이란의 농축 우라늄 비축량은 3.67% 수준, 15년간 300㎏으로 제한됐다.
하지만 이후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미국이 JCPOA에서 탈퇴하면서 이 합의는 깨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합의에 대해 "미국 국가 안보와 관련한 역대 최악의 협정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cjyou@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