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찬성' 서명하면 돈 줄게" 미국인 등장…그린란드 총리 "부적절"

그린란드 택시기사 "20만달러 제안받았다"…현지 보도로 파문 확산

독일 코미디언 막시 샤프로트가 28일(현지시간)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서 미국 국기를 게양하려 하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6.01.28.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한 미국인이 그린란드의 미국 합병을 찬성하는 청원서에 서명하는 대가로 현지인에게 돈을 주려 했다는 보도에 대해 그린란드 총리가 "부적절하다"고 규탄했다.

7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그린란드 방송사 KNR은 스스로를 '클리프'라고 밝힌 정체불명의 미국인이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서 한 택시 기사에게 청원서 서명의 대가로 20만 달러(약 2억 9200만 원)를 주겠다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택시 기사 대니 브란트는 제안을 거절했고, 이 일을 글로 써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다. 댓글에서는 자신도 같은 제안을 받았다는 댓글이 달렸다.

브란트는 이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그린란드 경찰은 AFP에 "현재의 정치적 상황과 연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신고를 접수했다"면서도 신고 건수와 내용은 확인하지 않았다.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자치정부 총리는 "우리는 민주주의 사회다. 우리의 미래는 택시 안에서 협상하지 않는다. 그리고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우리나라에 관한 결정은 우리가 내린다. 그 정도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기부터 그린란드에 관심을 보여 왔고, 2기 집권 후에도 여러 차례 점령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1월 3일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 작전 이후 군사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그린란드 병합 위협을 강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만나 그린란드 문제에 관한 프레임워크(framework·합의 틀)에 합의했다고 밝혔으나, 세부 내용은 불분명하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