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타바이러스' 크루즈 승객 일부 이미 하선…"추가 감염 가능"

'MV 혼디우스호' 선상서 사망자 3명 포함 8명 확진·의심
12개국 29명 이미 내려…"WHO "잠복기 최대 6주, 관련국에 하선 통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7일(현지시간) 남대서양을 항해하던 네덜란드 선적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에서 한타바이러스 추가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며 철저한 방역을 강조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MV 혼디우스호에서 현재까지 5건의 확진 사례와 3건의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최대 6주에 달하는 안데스 바이러스의 잠복기를 고려할 때 추가 사례가 보고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압디 라만 마하무드 WHO 비상대응국장은 "공중보건 조치가 시행되고 모든 국가의 협력이 이뤄진다면 이번 발병은 제한적일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네덜란드 국립공중보건환경연구소(RIVM)는 이날 의심 증상을 보이는 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검사에서 2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나머지 1명에 대한 결과는 여전히 분석 중이다.

RIVM은 이들 3명 모두 크루즈선에서 바이러스 감염자와 접촉한 후 증상이 나타났으며, 이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혼디우스호는 지난달 1일 23개국 출신 승객과 승무원 147명을 태우고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에서 출발해 남대서양을 횡단, 지난 3일 서아프리카 연안 카보베르데에 도착했다.

이 과정에서 한 승객이 배에 오르기 전 아르헨티나에서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돼 선내의 다른 이들을 감염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네덜란드인 부부와 독일인 1명 등 모두 3명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숨졌다.

이 배는 카보베르데 앞바다에 정박하기 전까지 여러 섬에 기항했으며, 이 과정에서 하선한 승객도 다수 있다. 선사 오션와이드 익스페디션스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영국령 세인트헬레나 기항 당시 승객 중 29명이 하선했고, 지난달 11일 선내에서 사망한 승객 1명의 시신도 이때 내려졌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세인트헬레나에서 자국민이 하선한 12개 국가에 관련 사실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한타바이러스는 보통 감염된 설치류의 소변·분변·타액 등을 통해 전파되지만, 이번에 혼디우스호에서 집단발병을 일으킨 '안데스형'의 경우 드물게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유럽연합(EU)은 이 바이러스의 사람 간 감염엔 '매우 밀접한 접촉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일반 대중에 대한 감염 위험은 적은 것으로 평가한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