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내달 전승절 열병식 '탱크 없이' 진행…우크라 공격 우려
20년 만에 무기 없는 열병식…"우크라 테러 위험 줄이려 모든 조치"
전차·장갑차·탄도미사일 대신 우크라 전투 영상 방송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러시아가 다음 달 진행하는 전승절(제2차 세계대전 승전일) 열병식에서 중·대형 무기체계는 빠질 예정이다.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우려한 결정이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내달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전승절 열병식을 현재 작전 상황을 이유로 전차, 장갑차, 장거리 무기, 핵 탑재 가능한 탄도미사일 등의 군사 장비 없이 진행한다고 밝혔다.
대신 국방부는 방송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전투 중인 러시아 부대 영상과 핵전력, 공군, 해군 장병들의 복무 현장을 보여줄 예정이며 공군이 모스크바 상공에서 축하 비행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러시아가 중·대형 무기체계 없이 전승절 열병식을 진행하는 것은 20년 만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에 대해 "전장에서 매일 후퇴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정권이 이제 전면적인 테러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모든 조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러시아의 이번 결정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러시아가 심각한 역풍에 직면해 있음을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는 자체 개발한 드론과 서방의 지원을 받은 첨단 미사일을 활용해 러시아의 군수 보급망, 방위 산업 생산 시설, 에너지 시설에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석유 수출 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아 매출에서 약 1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으며 최근에는 러시아의 석유 시설이 밀집한 서남부의 항구도시 투압세에서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해 비상사태가 선포되기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타격 범위가 1500㎞까지 확대됐다"며 "우리는 사거리를 계속 늘릴 것이며 이는 러시아의 테러 행위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공격이 러시아의 방위 산업과 군수 보급, 석유 수출 역량을 약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 결과가 이제 모두에게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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