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재무 "UAE의 OPEC 탈퇴 유가 하락 부를 것…산유량 경쟁 촉발"(종합)

"호르무즈 해협 개방 시 공급 과잉 예상"
크렘린궁 "OPEC+ 여전히 중요한 조직…잔류할 것"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이 29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 결정이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실루아노프는 "UAE가 OPEC을 떠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이는 해당 국가가 생산 능력 한도까지 원유를 생산해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UAE 탈퇴 후 OPEC 회원국들이 별도 조율 없이 각국의 생산 능력에 따라 원유를 생산하게 된다면 유가는 그에 따라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현재 유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지지되고 있다며, 공급 과잉 전망은 향후 해협이 개방될 경우를 전제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하메드 알 마즈루이 UAE 에너지부 장관은 전날(28일) "에너지 분야 및 석유 부문과 관련된 전략을 신중하게 검토한 뒤 내린 결정"이라며 다음 달 1일부로 OPEC과 OPEC 플러스(OPEC+, OPEC과 러시아)를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OPEC과 OPEC+는 회원국들의 산유량을 제한해 국제 유가를 조절했다. 그러나 UAE는 탈퇴 이후 생산량 제한 의무에서 벗어나게 된다. 현재 UAE는 OPEC+에서 네 번째로 산유량이 많다.

UAE의 탈퇴 움직임으로 OPEC과 OPEC+에 내부 균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러시아는 협의체에 잔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16년에 OPEC+에 가입한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두 번째로 산유량이 많은 국가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정례 전화 브리핑에서 "글로벌 시장의 혼란 속에서 OPEC+는 여전히 중요한 조직"이라며 "러시아는 OPEC+에 잔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OPEC+가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고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며 "UAE의 결정을 존중하며 양국 간 에너지 협력이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