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이스라엘 강력 규탄 "러 점령지 곡물 반입 계속…완전 불법"

이스라엘 항구에 러 점령지발 곡물 실은 선박 하역 주장
젤렌스키 "도난품 구매 말라"…이스라엘 대사 소환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2025.12.02 ⓒ AFP=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이스라엘이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에서 수확한 곡물을 계속 반입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28일(현지시간) 강력 규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러시아가 훔친 곡물을 실은 또 다른 선박이 이스라엘 항구에 도착해 하역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는 절대 합법적인 사업이 아니다. 어떤 선박이 어떤 화물을 싣고 입항하는지 이스라엘 당국이 모를 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조직적으로 곡물을 탈취하고 그들과 연계된 개인을 통해 수출을 시도하고 있다"며 "도난품 구매에는 법적 책임이 따라온다"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당국이 러시아 점령지 발 곡물의 운송 및 반입을 시도하는 개인과 법인을 겨냥해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매체 하레츠는 앞서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에서 곡물을 싣고 온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 '파노르미티스' 호가 이스라엘 하이파 항구에서 정박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올해 이미 4차례에 걸쳐 같은 출처의 곡물 화물이 이스라엘에서 하역됐다고 전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마이클 브로드스키 우크라이나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소환해 항의했다.

시비하 장관은 "도난당한 곡물을 실은 화물을 둘러싼 우크라이나의 정당한 요구에 대해 이스라엘이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측이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으며 법적 지원 요청 또한 없었다고 주장했다.

사르 장관은 "이스라엘은 법치 국가"라며 "외교 관계는 트위터(X의 옛 명칭)나 언론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