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멜로니 파시스트X" 욕설한 러 TV쇼…伊외무부, 러 대사 초치

멜로니 총리 "희화화로 우리의 길 못바꿔"

지난 1월 방한 당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청와대에서 열린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6.1.19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이탈리아 정부가 조르자 멜로니 총리를 겨냥해 저속한 비난을 퍼부은 러시아 언론인의 발언과 관련해 21일(현지시간) 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공식 항의했다.

AFP통신, 이탈리아 ANSA통신에 따르면 이날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러시아 TV 진행자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가 조르자 멜로니 총리를 겨냥해 행한 극도로 심각하고 모욕적인 발언과 관련해, 공식적인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자 파라모노프 주이탈리아 러시아 대사를 외무부로 초치했다"고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밝혔다.

러시아 국영 TV의 유명 정치 토크쇼 진행자인 솔로비요프는 자신의 프로그램 '폴니 콘탁트'에서 이탈리아어로 멜로니 총리를 "파시스트X", "공인된 바보", "비열한 여자"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한 멜로니 총리의 이름을 성적인 멸칭과 섞어 부르기도 했다.

이어 솔로비요프는 러시아어로 멜로니 총리를 향해 "유권자를 배신한 파시스트 생명체"라고 비하하며 "과거 충성을 맹세했던 트럼프마저 배신했다"고 공격했다.

TV 진행자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 ⓒ AFP=뉴스1

솔로비요프의 발언은 이탈리아 여야 정치권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멜로니 총리는 "이러한 희화화가 우리의 경로를 바꾸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선동가들에게는 유감스럽겠지만, 우리는 자부심을 가지고 그 길을 계속 갈 것"이라고 X에 적었다.

멜로니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념적으로 가까운 '친트럼프 정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란 전쟁을 계기로 관계가 악화했다. 멜로니 총리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하며 미국의 이탈리아 공군기지 사용 요청이 있을 경우 의회 허가를 먼저 받겠다고 약속했다.

멜로니 총리는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반대' 메시지를 내는 교황을 향해서도 막말 공격을 퍼붓자 "용납할 수 없다"며 "교황이 평화를 촉구하고 모든 형태의 전쟁을 규탄하는 것은 당연하고도 정상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