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머 발목 잡은 '엡스타인 친구' 임명…커지는 총리 사퇴 압박
보안 심사 통과 못 했는데도 대사로 임명…野 "우릴 바보로 아냐"
스타머 총리 "아무도 몰랐으며 매우 분노"…사임은 안 할 듯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한 차례 지나가는 듯했던 '맨델슨 파문'이 다시 스타머 총리의 정권을 정면으로 흔들고 있다.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친분으로 오랜 논란을 빚어온 인사의 대사 임명 과정에서 보안 심사 탈락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영국 정가에선 스타머 책임론과 사임 요구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16일(현지시간) 스타머 총리가 피터 맨델슨 전 주미대사가 임명 전 외무부의 보안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스타머 총리가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올리 로빈스 외무부 차관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이 사실이 밝혀지자 스타머 총리가 의회를 기만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지난해 2월 맨델슨을 임명했을 때 스타머 총리는 맨델슨의 보안 심사를 마쳤으며 어떠한 문제점도 제기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외무부도 지난해 1월 맨델슨에게 대사직을 제안하는 서한에서 그가 보안 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었다.
케미 베이드녹 보수당 당수는 스타머 총리에 대해 "말이 앞뒤가 안 맞는다"며 "총리는 우리를 바보로 여기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후 스타머 총리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사임을 고려하냐는 질문에 "맨델슨이 임명될 당시 보안 심사에서 탈락했다는 사실을 내가 알지 못했다는 것은 경악스러운 일"이라며 "나뿐만 아니라 어떤 장관에게도 그 사실이 보고되지 않았으며, 이에 대해 나는 정말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할 일은 월요일(20일)에 의회에 가서 모든 관련 사실을 투명하게 공개하여 의회가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측근인 대런 존스 랭커스터 장관도 BBC에 스타머 총리가 사임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맨델슨 논란은 다음달 7일 예정된 지방선거를 앞두고 낮은 지지율에 허덕이고 있는 스타머 총리를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맨델슨은 지난해 9월 해임됐고, 2009~2010년 금융위기 당시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보를 엡스타인에게 유출한 정황이 드러나 지난 2월 체포된 후 풀려났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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