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에 英도 처방약 부족…전문가들 "암치료제 등 차질"

제약업계 "6월부터 처방에 심각한 압박 닥칠 것"
진통제·항생제·로봇 수술 소모품 등 문제

영국 런던 워털루 응급센터의 국민보건서비스(NHS) 로고. 2022.12.21/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중동 사태 장기화로 인해 국민보건서비스(NHS) 환자들이 수주 내에 처방 약 부족을 겪을 수 있다고 영국 제약업계가 경고했다.

16일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제약업계 단체인 '메디신 UK(Medicines UK)'는 원료 생산에 필요한 화학물질과 용매 공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며, 이르면 6월부터 NHS 처방에 심각한 압박이 올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아스피린·파라세타몰 등 석유화학 부산물을 활용해 제조되는 약품이 위험군에 포함됐다. 이들 성분은 진통제, 항생제, 뇌졸중 예방약 등 다양한 처방 약에 쓰인다. 암 치료제 공급 차질도 우려된다.

킹스칼리지 런던의 리처드 설리번 교수는 지난주 한 의학 저널에 "암 치료제와 로봇 수술 소모품 공급망에 차질이 생겼다"고 우려했다. 그에 따르면 로봇 수술은 한 번 수술할 때마다 엄청난 양의 물품을 소비하는데, 이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다만 업계는 현재 일부 제조사가 평소 물량의 4분의 1만 공급받고 있다면서도, 아직 일상적 대규모 부족 현상은 아니라고 밝혔다.

영국은 대부분의 의약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중국·인도 등에서 생산되는 복제 의약품이 NHS에 널리 사용된다.

보건부는 국내 생산 확대를 위해 재정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으며, 대체 약품 활용 등 위험 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다면서, 현재까지는 공급 차질이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NHS 관계자들은 주사기, 장갑, 수액 백 등 필수 의료 소모품까지 국제 공급망 불안에 노출돼 있다며 "모든 것이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