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얼음덩어리' 트럼프 막말에 그린란드 총리 반박…"국제질서 지켜져야"

트럼프, 나토 향해 "우리가 필요할 때 없었다"며 그린란드 거론
그린란드 총리 "2차대전 이후 국제질서 도전받아" 뼈있는 말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가 수도 누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6.1.20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그린란드를 향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큰 얼음덩어리"라는 막말을 쏟아내자 그린란드 총리가 강하게 반발했다.

옌스 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는 이날 로이터 인터뷰에서 "우리는 얼음덩어리가 아니라 5만7000명의 자랑스러운 국민을 보유한 나라"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트루스소셜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향해 "나토는 우리가 필요할 때 그곳에 없었고 다시 필요할 때도 그곳이 없을 것"이라며 "커다랗고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얼음덩어리인 그린란드를 보라"고 발언했다.

이란 전쟁에 대한 나토의 미온적인 태도와 그린란드 문제를 연관 지어 비난한 것이다.

닐센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시각에 우려를 표하며 국제 질서 준수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에게 중요한 건 2차 세계대전 이후 구축된 국제 사회와 우리가 존중하는 방위 동맹, 그리고 모두가 준수하는 국제법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이런 가치들이 도전받고 있다"며 모든 동맹국이 이를 지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직접 거론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인 덴마크의 자치령 그린란드의 전략적 가치에 주목하며 여러 차례 매입 의사를 밝혀 왔다.

당시에도 덴마크와 그린란드 정부는 "그린란드는 매각 대상이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일축했고, 이는 미국과 덴마크 사이의 외교 갈등으로 비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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