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라인메탈 CEO "우크라 드론 레고 수준…주부들 부엌서 만들어"

美매체와 인터뷰서 우크라 드론 기술 "혁신 없어" 폄하
논란 일자 사측 "우크라 혁신적 역량에 영감 받아" 사과

아르민 파페르거 라인메탈 최고경영자(CEO)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독일의 방산 대기업 라인메탈이 우크라이나산 드론을 "레고 수준"이라고 비하한 자사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우크라이나 군사전문매체 밀리타니에 따르면 라인메탈의 아르민 파페르거 CEO는 지난 27일 미국 디애틀랜틱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드론은 혁신이라고 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 됐다.

이날 인터뷰에서 파페르거는 저렴한 공격 드론이 현대전의 주축이 되면서 라인메탈의 비즈니스 모델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일축했다. 라인메탈은 유럽 최대 무기·군수품 제조업체로 드론 공격에 취약한 전차와 화포를 주력 제품으로 두고 있다.

이때 기자가 우크라이나 드론의 선전에 관해 언급하자 파페르거는 "레고를 가지고 노는 수준"이라며 깎아내렸다.

파페르거는 "우크라이나의 혁신이 무엇이냐?"고 반문하며 "어떤 기술적 돌파구도 없다. 작은 드론으로 혁신을 만들고 스스로 '와우!'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것은 록히드 마틴, 제너럴 다이내믹스, 혹은 라인메탈의 기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파페르거는 우크라이나 드론 제조업체의 공장을 두고 "우크라이나의 주부들"이라고 부르며 "부엌에 3D 프린터를 두고 드론 부품을 생산한다. 이것은 혁신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파페르거의 발언은 우크라이나 드론 산업과 여성을 비하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며 반발을 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전략고문 올렉산드르 카미신은 X에서 "매년 200곳이 넘는 군수 공장을 방문한다. 우크라이나 여성들이 남성들과 동등하게 일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며 "그들은 존중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결국 라인메탈은 소셜미디어 엑스(X) 게시글에서 "4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의 공격에 맞서 스스로를 방어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엄청난 노력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라인메탈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혁신적인 역량과 투혼은 우리에게 영감을 준다"며 "우리가 가용한 자원을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를 방문해 이들 국가와 안보·국방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란의 드론 공습에 정면으로 노출된 이들 걸프 국가는 러시아의 드론 공습에 맞서 요격 기술을 발전시켜 온 우크라이나와 방위 협력을 원하고 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