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중동 혼란 틈타 봄철 우크라 대공세…전후 최대 대낮 공격
러시아, 24시간 동안 자폭드론 1000대 발사…민간인 수십명 사상
후방 도시까지 겨냥…젤렌스키 "러, 전쟁 끝낼 생각 없어"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중동의 혼란을 틈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봄 공세를 과감하게 전개하고 있다고 AFP통신과 유로뉴스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교적 노력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러시아의 대규모 자폭 드론 공격으로 민간인들이 사망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까지 피해를 입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24시간 동안 우크라이나에 약 1000대의 드론을 발사했다. 주로 밤에 공격했던 전례와 달리 낮 동안 공격해 러시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주간 공격이 이루어졌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이날 낮에만 550대의 드론을 발사했고, 전날 밤에는 392대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 드론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이바노프란키우스크에서는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산부인과 병원이 피해를 보았다. 중부 빈니차 지역에서도 1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쳤다. 전날 밤의 러시아 공격으로도 여러 도시의 주택가에서 5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쳤다.
르비우에 있던 AFP 기자는 저녁 퇴근 시간대에 공격받아 도심의 17세기 성 안드레 교회와 베르나르딘 수도원 옆 건물에서 불기둥이 치솟는 것을 목격했다. 르비우의 역사 중심지(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르비우에서는 최소 13명이 병원에 입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역사적인 서부 도시 르비우에 대한 공격을 두고 "이것은 극악무도한 행위이며, (블라디미르) 푸틴 같은 사람만이 이런 짓을 좋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의 규모는 러시아가 이 전쟁을 끝낼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준다"며 우크라이나는 "어떤 공격에도 반드시 대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2월 28일 이란과의 전쟁 발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심은 중동으로 옮겨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으로 지정학적 상황이 더욱 복잡해졌고, 불행히도 이는 러시아의 자신감을 강화하고 있다"며 "근본적인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러시아는 이란 정권에 정보 자료를 제공하며 전쟁을 장기화하고 향후 몇 년 안에 새로운 분쟁을 일으킬 준비를 하는 등 유럽에서 전쟁과 불안정을 조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화 협상이 지지부진하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영토 포기 압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언론에 따르면, 미국 측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해결책으로서 도네츠크 지역에서 군을 철수하라고 우크라이나에 다시 압력을 가하고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대표단에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중재 노력을 중단하고 대신 이란 문제에만 집중하겠다고 경고했다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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