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에너지 위기에도 '러 석유·가스' 거부…"실수 반복 말아야"
"과거 러 의존 지나쳐 '무기화' 용인"…러 전쟁자금 확보도 경계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유럽연합(EU)이 일부 회원국의 요구에도 에너지 가격 급등세를 완화하기 위해 러시아 석유와 천연가스를 수입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16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댄 요르겐센 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에너지 장관 회담 직후 "EU는 러시아 에너지를 다시 수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노선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유럽이 러시아의 잔혹하고 불법적인 전쟁을 간접적으로라도 지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집행위는 천연가스에 이어 석유에 대해서도 다음 달 중 비슷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요르겐센은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러시아 에너지에 의존해 왔다"며 "그 결과 푸틴이 에너지를 통해 우리를 협박할 수 있었고 에너지를 무기화할 수 있었다"고 짚었다.
또한 "우리는 이 문제에서 기존 방침을 유지하기로 결심했다. 과거에 했던 일을 반복하는 것은 실수일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는 러시아로부터 에너지를 단 한 방울도 수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주 친(親)러시아 성향의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EU가 모스크바에 대한 제재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르트 드 베버 벨기에 총리도 전날(15일) 에너지 수입 재개를 위해 러시아와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EU에 가스 거래 재개를 제안했으며, 미국은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자 러시아에 대한 자국의 제재를 일시적으로 해제한 상태다.
그러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달 초 일찌감치 러시아 석유와 가스로 돌아가는 것은 "전략적 실수"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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