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미-이란 전쟁에 에너지가격 안정화 논의…"러 수입은 배제"
가스 가격상한제·탄소배출권 거래제 일시 중단 등 거론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유럽연합(EU)이 16일(현지시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급등한 에너지 가격을 내릴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EU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에너지 및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했다.
단 요르겐센 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EU의 석유와 가스는 미국·노르웨이 등에서 공급되기에 중동 지역의 감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서도 "우리는 에너지 가격 위기 상황에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EU는 오스트리아 등 일부 회원국이 제기한 유럽 전력시장 구조 전면 개편은 피하면서 표적화된 단기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의 가스 가격은 중동 전쟁 발발 후 50% 이상 급등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가스 가격 상한제 도입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U는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가스 가격 상한제를 발표한 바 있으나 가격 급등 시 글로벌 시장에서 연료 확보를 우려해 실제로 시행하지는 않았다.
이탈리아를 포함한 일부 회원국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가스 발전소로 인한 전기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EU 탄소배출권 거래제(ETS)의 일시 중단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독일·루마니아·스웨덴은 가스 가격을 낮추기 위해 러시아 가스에 대한 의존을 축소하는 정책을 되돌리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유럽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탈(脫) 러시아 에너지 전략을 추진해 왔다.
카테리나 라이헤 독일 경제에너지부 장관은 "러시아 가스를 다시 공급받는 것은 극도로 불안정한 상황으로 되돌아가고 전쟁을 일으킨 국가를 지원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요르겐센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EU는 러시아 에너지를 다시 수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유럽이 러시아의 잔혹하고 불법적인 전쟁을 간접적으로라도 자금을 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복수의 EU 관계자는 EU 집행위원회가 △산업에 대한 국가 지원 검토 △국가별 세금 인하 △탄소 배출권 공급 확대를 통해 탄소 가격을 낮추는 차기 EU 탄소 시장 개편안 활용 등 긴급 조치 초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은 오는 19일 EU 정상회의 전에 각국 정상들에게 긴급 대응 방안이 담긴 목록을 전달할 예정이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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