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이란 전쟁 장기화 시 인플레이션 3% 돌파' 경고

돔브로브스키스 EU 경제 담당 "성장률은 0.4%p 하락 예상"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EU집행위원회 본부. 2025.02.1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유럽연합(EU)이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와 가스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갈 경우, 올해 역내 인플레이션이 3%를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성장률은 기존 예상이었던 1.4%에서 1%로 내려갈 수 있다고 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EU 경제 담당 집행위원은 최근 재무장관 회의에서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 가스가 75유로 시간당메가와트(MWh)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될 경우, 2026년 EU 성장률은 지난해 가을에 나왔던 기존 전망치(1.4%)보다 최대 0.4%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은 기존 2.1% 전망보다 0.7~1%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인플레이션이 크게 상승할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은 이에 대응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진다. 오는 19일 통화정책회의에서는 동결이 예상되지만 이미 시장 참여자들은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보다 앞에 있었던 재무장관 회의에서 돔부르브스키스 위원은 경제 지표가 개선되고 있으며, 경제 전망이 가을에 비해 다소 나아졌다며, 올해와 내년에 각각 약 1.5%와 1.6%의 성장률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기존의 1.4% 예상보다 1.5%로 더 좋을 것으로 보았다가 전쟁 발발로 인해 1.0%로 낮춘 셈이다.

돔브로브스키스 위원은 지난 9일 기자들에게 “전쟁의 지속성과 범위, 강도에 따라 유럽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달라질 것”이라며 “에너지 인프라와 해상 운송이 장기적으로 타격을 받으면 세계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와 경기침체가 동시에 발생하는 것)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