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도 팔 걷어붙인 중동전쟁…EU 4개국, 키프로스에 해군자산 파견(종합)
이란 드론, 키프로스 英공군기지 타격…EU 영토 첫 피격에 공동 대응
영·프·독 이어 이탈리아는 방공망 지원 "걸프만은 유럽 에너지 생명줄"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내 무력 충돌이 유럽의 군사적 대응을 촉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스페인·프랑스·네덜란드 4개국은 이란의 보복 공격 위협에 직면한 유럽연합(EU) 회원국 키프로스 보호를 명목으로 해군 자산을 파견한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중동 분쟁이 사실상 유럽의 안보 문제로 비화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조치다.
유럽이 공동 군사 행동에 나서는 건 지난 2일 발생한 키프로스 내 영국 공군기지 피격 사건 때문이다. 키프로스는 현재 EU의 순회의장국이다.
이란제로 추정되는 드론이 키프로스 남부 아크로티리 영국 공군기지를 타격하면서 EU 영토가 공격받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유럽의 방어 전선은 지중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는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노출된 걸프만 우방국들에도 방공망 지원을 약속했다.
걸프 지역의 안정이 유럽의 에너지 안보와 직결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5일 RTL라디오 인터뷰에서 "이탈리아는 영국·프랑스·독일처럼 걸프 국가들을 지원할 것"이라며 "우방국이기 때문일 뿐 아니라 그 지역에 있는 이탈리아인 수만 명과 우리 군인 2000명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걸프만은 이탈리아와 유럽의 에너지 공급에 필수적"이라며 이번 지원이 방어적 성격임을 확실히 했다.
유럽 각국은 구체적인 군사 자산 배치에 착수했다. 스페인은 최신예 이지스함 '크리스토발 콜론' 함을, 영국은 45형 구축함 '드래건'함을 키프로스 인근 해역에 급파했다.
프랑스 또한 핵 추진 항공모함 샤를 드골 함을 주축으로 한 항모전단을 동지중해에 전개하며 방어 태세를 강화했다.
프랑스는 걸프 지역 파트너 보호를 명분으로 중동 내 자국 기지를 미군이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영국은 초기에는 미군의 자국기지 사용에 난색을 보였으나, 자국민 피해가 발생하자 '제한적이고 방어적인 목적'에 한해 기지 사용을 승인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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