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트럼프 '그린란드 합병' 위협에 EU 가입협상 국민투표 속도
2013년 어업 갈등으로 가입절차 중단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아이슬란드가 오는 8월 유럽연합(EU) 가입 협상 재개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2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아이슬란드 의회가 수 주 내로 EU 가입 협상 재개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날짜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아이슬란드 국민이 찬성표를 던질 경우 다른 어떤 후보국보다 먼저 EU에 가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이슬란드는 EU 비회원국이지만, 유럽경제지역(EEA) 협정과 솅겐 협정 등으로 EU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 2009년 EU 가입을 신청했던 아이슬란드는 핵심 쟁점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2013년 가입 협상을 중단했었다.
2024년 11월 총선 이후 들어선 아이슬란드 집권 연립정부는 EU 가입 협상 국민투표를 오는 2027년까지 실시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던 중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 합병을 시도하는 등 북극권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민투표 일정이 앞당겨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빌리 롱 주아이슬란드 미국 대사 지명자가 "아이슬란드가 미국의 52번째 주가 될 것이고, 난 주지사가 될 것"이라고 농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리슬란드 측의 반발을 샀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관련 상황을 잘 아는 EU 관계자는 "지난달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관해 얘기하며 아이슬란드를 4차례 언급한 것이 확실히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고 본다"며 "작은 나라에 매우 불안한 일이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지난달 벨기에 브뤼셀에서 크리스트룬 프로스타도티르 아이슬란드 총리를 만나 양측 파트너십이 "변동성이 큰 세상에서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제공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어업권 문제이 아이슬란드의 EU 가입을 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아이슬란드의 핵심 산업인 어업은 지난 EU 가입 협상 당시에도 큰 쟁점이었다. 아이슬란드는 앞선 협상 당시 EU 가입국이었던 영국이 고등어 어획량을 문제 삼아 심각한 갈등을 겪었다. EU는 아이슬란드에 무역 제재를 가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었다.
다만 폴리티코는 현재 영국이 EU를 떠난 만큼, 어업권 문제가 예전만큼 큰 장벽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아이슬란드가 EU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협상 종료 후 최종 가입 여부를 묻는 또 다른 국민투표를 거쳐야 한다.
jwl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