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 헝가리·슬로바키아, 우크라 경유 원유 끊기자 디젤 공급 중단

"젤렌스키, 의도적으로 송유관 수리 안해"…EU는 "양국 비축량 충분"

러시아 동부에서 우크라이나, 벨라루스를 거쳐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등으로 원유를 수송하는 드루즈바 송유관. 2022.05.1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헝가리와 슬로바키아가 우크라이나를 지나는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한 원유 공급이 중단되자 우크라이나에 대한 디젤 공급을 중단했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로의 디젤 연료 공급이 중단됐다"며 "우크라이나가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해 헝가리로 원유 공급을 재개할 때까지 디젤 연료 공급도 재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송유관 수리에 충분한 수단과 시간을 가졌음에도 이를 수행하지 않은 것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치적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도 국영 정유사 슬로브나프트가 "우크라이나로의 디젤 수출 및 기타 모든 수출을 중단하며, 현재 슬로바키아 국내에서 처리되는 모든 물량은 슬로바키아 시장에서 쓸 것"이라고 말했다.

슬로바키아 정부는 비상 비축유 25만 톤도 방출했다.

양국은 또 유럽연합(EU)에 크로아티아 항구를 통한 러시아 원유 수송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크로아티아는 러시아 원유 수송이 미국의 제재를 위반할 수 있다며 이를 거부한 바 있다.

그러나 EU 집행위원회는 17일 이미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의 에너지 안보가 위험에 처하지 않았다며 양국 모두 충분한 비축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친러 성향의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도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해 왔다. EU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