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차세대전투기 좌초 위기에…"獨, 美F-35 추가 도입 검토"
독·프 FCAS 지지부진에 전력 공백 메우기
기존 50대 도입 계획에 35대 추가 구입 협상설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프랑스·독일·스페인이 공동개발하는 1000억 유로(약 170조 원) 규모 차세대 전투기 프로젝트(FCAS)가 난항을 겪으면서 독일이 미국산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 추가 구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시간)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독일 정부가 F-35 전투기를 35대 이상 추가 구매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은 2022년 미사일 등 다른 무기와 함께 F-35 35대를 100억 유로(약 17조 원)에 주문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지난해 10월에는 국방비 지출을 확대하면서 F-35 15대 추가 구매 계획을 승인했다.
당시 F-35 구매 결정은 자국군 현대화 방침에 따라 노후화된 독일 토네이도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해 추진됐다.
F-35 전투기는 토네이도 전투기를 대신해 유사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핵 공유 협정에 따라 독일에 저장된 미국의 B-61 핵폭탄을 운반할 수 있도록 인증된 서방 전투기이기도 하다.
독일이 F-35 추가 구매 결정을 내린다면 F-35 총보유 대수는 인도 완료 기준 최소 85대로 늘어나게 된다.
앞서 독일은 지난 2017년부터 프랑스와 함께 차세대 유인 전투기 개발 사업 FCAS를 추진했다.
그러나 개발 과정에서 독일이 이끄는 에어버스 방위산업 부문과 프랑스 방산 대기업 다쏘가 작업량 분배와 기술 통제권을 놓고 극심한 주도권 다툼을 벌이며 지난 1년간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독일에서는 FCAS의 대안으로 전투기 자체 개발, 또는 새로운 공동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F-35 전투기 추가 구매가 독일이 미국 기술 의존도를 심화시킬 수 있다면서도, 새로운 전투기 프로젝트를 위한 파트너를 찾고 개발 방향을 구상할 시간을 벌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독일과 프랑스가 공동 전투기 개발은 포기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드론과 디지털 인프라 측면에서는 협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이날 팟캐스트에 출연해 "20년 후에 우리가 여전히 유인 전투기가 필요할 것인가? 막대한 비용을 들여 개발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그것이 여전히 필요한가?"라며 FCAS의 존속에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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