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쿠바 외무장관 만나 "美제재 용납 못해…쿠바 국민 지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정부 관료들과의 화상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1.21 ⓒ 로이터=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정부 관료들과의 화상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1.2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을 만나 미국이 쿠바에 부과한 제재를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푸틴 대통령은 크렘린궁에서 로드리게스 장관에게 "지금은 새로운 제재가 가해지는 특별한 시기다. 이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잘 알 것이다. 우리는 어떤 제재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쿠바가 역사적으로 발전해 온 특별한 관계라며 "우리는 항상 쿠바의 독립 투쟁과 쿠바가 독자적인 발전 경로를 택할 권리를 지지해 왔으며, 늘 쿠바 국민을 지지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수십 년 동안 쿠바 국민이 자신들의 규칙에 따라 살아갈 권리와 국가적 이익을 지키기 위해 싸워온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같은 날 별도 회담에서 모스크바는 미국이 쿠바에 대해 해상 봉쇄를 단행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으며, 협상을 옹호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후 로드리게스 장관은 같은 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라브로프 장관에게 "쿠바에 대한 러시아의 전통적이고 역사적인 연대와 지원, 특히 봉쇄와 에너지 금수 조치 상황에서 보여준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쿠바는 지난해 12월 미국의 베네수엘라 해상 봉쇄와 올해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로 베네수엘라산 원유 공급이 중단되면서 극심한 에너지난과 경제 위기를 겪고 있다.

우방 멕시코마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압박으로 지난달 원유와 정제유 수출을 일시 중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쿠바에 석유를 판매하는 국가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에너지 봉쇄 고삐를 더욱 당기고 있다.

이에 지난 12일 러시아는 미국의 석유 봉쇄에 대항해 쿠바에 인도적 차원으로 석유와 물자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