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우·러, 3차 종전협상 성과 없이 종료…"어려웠다"

러 대표 "곧 다음 회담"…젤렌스키 "러, 일부러 질질 끌기"

왼쪽부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자료사진) 2025.8.23 ⓒ AFP=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미국·우크라이나·러시아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한 세 번째 3자 협상을 18일(현지시간) 뚜렷한 성과 없이 종료했다.

AFP·로이터·타스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대표단 모두 이날 미국 중재로 진행한 회담이 종료됐다고 확인했다. 양측 모두 논의 내용이나 합의 사항 언급 없이 회담이 까다로웠음을 시사했다.

러시아 협상 대표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은 "이틀간 여러 방식으로 긴 시간에 걸쳐 협상을 진행했다. 오늘은 2시간가량 걸렸다"며 "어려웠지만 실무적인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회담이 가까운 시일 내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 대변인은 러시아 대표단이 협상 추이에 관한 중간 보고서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열린 제네바 협상은 양자 또는 3자 형식으로 구성됐다. 첫날 회담은 6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러시아 대표단 관계자는 "협상이 매우 치열했다"고 귀띔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진전이 있었지만 어려운 협상이었고 입장차가 여전하다"며 추후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진즉 최종 단계에 이를 수 있던 협상을 일부러 질질 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현 가능한 종전 합의를 위해선 유럽을 협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제네바에서 러시아와의 협상과 별도로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위스 관계자들과 회동했다.

우크라이나 협상대표 루스템 우메로우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는 "협상 과정 마무리에 필요한 핵심 조항 검토에 집중하고 있다"며 "진전이 있지만 현 단계에서는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쟁점이 한층 명확해졌다며,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 구축이 여전히 우크라이나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번에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영토 문제가 논의의 진전을 가로막았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돈바스 전역의 통제권을 주장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 비장악 지역은 포기를 거부하고 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