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5개국 "나발니 시신서 개구리 독 검출…러시아 소행"

나발니, 2년 전 시베리아 교도소서 의문사

나발니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수감 중 의문사한 러시아 반정부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독극물에 중독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유럽 5개국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프랑스·독일·스웨덴·네덜란드 외무부는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나발니의 시신 검체에서 남미 독화살개구리가 보유하는 독소 '에피바티딘'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에피바티딘은 러시아에서 자연적으로 발견되는 성분이 아니다. 5개국은 "러시아 정부는 시베리아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나발니에게 독을 투여할 수단과 동기, 기회를 지니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2년 전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남편을 살해했다고 말한 바 있다"며 "이제 그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5개국은 국제사회 화학무기금지협약(CWC)을 위반한 혐의로 러시아를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불리던 인물로, 생전 러시아 고위 관료와 올리가르히(재벌)의 부패 폭로와 반체제 시위 조직에 앞장섰다.

그는 2020년 러시아 정부의 암살 시도로 추정되는 독극물 중독 증세에 빠져 독일에서 치료받다가 가까스로 회복했다.

2021년 러시아에 자발적으로 귀국했다 체포된 나발니는 징역 총 30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2024년 2월 시베리아 최북단의 교도소에서 의문사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