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푸틴은 전쟁의 노예…안보 보장이 침공 막을 것"

뮌헨안보회의 연설…"동부 영토 포기 요구 수용 못 해"
"뮌헨 협정 반복하려 해…분할 통한 안정적 종전은 환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2.14.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 4주년을 불과 며칠 앞둔 1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쟁의 노예'라고 비난했다.

AFP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MSC) 연설에서 "러시아 공격에 피해를 보지 않은 발전소는 우크라이나에 단 한 곳도 남지 않았다"며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고 수천 명의 복구 노동자들을 치하했다.

또 푸틴 대통령을 아돌프 히틀러에게 비유하며 "그는 스스로를 '차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실제로는 전쟁의 노예"라며 "우크라이나에서는 (푸틴이) 우리 국민을 놓아줄 것이라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미국 간 3차 종전 협상은 오는 17~1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다.

최대 쟁점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영토다. 러시아는 돈바스 전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돈바스 내 러시아군이 장악하지 않은 곳은 포기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휴전을 위해 "모든 것을 하고 있다"며 실효성 있는 안보 보장이 합의로 나아가고 미래의 침공을 막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보다 더 많이 양보할 것을 요구받고 있으나 동부 영토를 포기하라는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발발 1년 전 체결된, 체코슬로바키아의 주데텐란트를 독일에 양도하는 내용의 뮌헨 협정을 반복하려 한다고도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분할해 전쟁을 안정적으로 끝낼 수 있다고 믿는 것은 환상"이라며 "체코슬로바키아를 희생하면 유럽이 대전쟁을 피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과 같은 환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격을 멈추기 위한 정치적 결정보다 무기의 진화가 더 빠르다"며 서방 동맹국이 정치적으로 더 빠른 결단을 내릴 것도 함께 촉구했다.

한편 젤렌스키는 안보 보장과 휴전 합의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선거를 실시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러시아에서 선거를 한다면 우리도 러시아에 휴전을 줄 수 있다"고 농담했다. 푸틴 대통령은 1999년 12월 31일부터 대통령과 총리직을 오가며 장기 집권 중이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