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푸틴과 대화 서두르지 않아…유럽 목표 조율이 우선"

유럽과 러시아 직접 협상 추진…유럽 내 이견 감안해 '신중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종전을 위해 유럽이 러시아와 직접 대화를 추진해야 한다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대화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유럽이 목표를 정교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13일 AFP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12월에는 2022년 우크라이나 이후 사실상 중단된 푸틴과의 직접 교류를 재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미국 주도 협상이 실패할 경우 유럽이 직접 러시아와 대화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달 초 마크롱 대통령은 외교 고문을 모스크바에 파견해 대화 재개를 위한 기초 작업을 시작했다. 그는 "유럽인으로서 준비해야 한다. 적절한 시기가 오면 러시아와 논의를 시작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이날 벨기에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 후 기자들에게 "며칠 안에 이루어질 문제가 아니다. 준비가 필요하다"며 "지금은 우리가 러시아에 무엇을 요구할지 내부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물러섰다.

이는 유럽 내에서 러시아와의 직접 대화를 둘러싼 이견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주도의 협상과 별개로 당사자인 유럽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취지에는 대체로 공감하지만, 유럽이 러시아를 설득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오히려 푸틴의 입장만 강화시켜주는 식으로 이용만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 보장이며, 동시에 유럽을 위한 조건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번영, 유럽의 미래, 그리고 안보 구조를 주요 과제로 꼽았다.

앞서 그는 여러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푸틴과의 대화 재개 가능성을 언급하며, 유럽 파트너들과 함께 '체계적으로 잘 준비된'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