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기지국으로 드론 탐지"…EU, 드론 방어 행동계획 마련

5G 네트워크와 AI 기술 결합한 드론 탐지기술 개발 지원

2023년 11월 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게양된 유럽연합(EU)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2023.11.0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정체불명의 드론 출몰 사태를 잇달아 겪은 유럽연합(EU)이 드론 방위 태세를 강화하는 구상을 발표했다.

독일 도이치벨레(DW), 유럽전문매체 유락티브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EU 집행위원회는 '드론·대드론 안보에 관한 EU 행동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는 드론 무력화 시스템 개발, 민간 드론산업 지원, 민군 협력 확대 등 EU 회원국들이 드론 위협에 맞서 예방·탐지·대응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이 들어갔다.

특히 EU 집행위는 5G 네트워크와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드론탐지 기술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EU는 5G 기지국 35만 1600개를 보유하고 있다. EU는 차세대 5G 안테나를 레이더와 유사한 장비로 전환해 드론 등 미확인 비행물체의 공간적 위치를 탐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두고 유락티브는 EU 고위 관계자을 인용해 5G 안테나가 사용하는 전류의 일부를 전용해 해당 지역을 이동하는 물체를 탐지할 수 있는 추가 무선 전파를 방출하는 기술이 시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셀룰러 기반 탐지 기술은 기존의 군사 공중 감시망을 대체하기보다는 보완하게 될 예정이다.

또 계획은 유럽 드론 산업의 생산 확대와 혁신 장려, 국가중요시설과 국경 보안 강화를 위한 민간부문과 군대 간의 협력을 주요 정책 목표로 제시했다. 우크라이나와 드론 동맹을 맺고 정부·산업계 협력을 증진하는 방안도 언급됐다.

헤나 비르쿠넨 EU 기술 주권·안보·민주주의 담당 위원은 "다양한 조치를 결합하고 민간과 군대가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드론을 진정으로 식별하고 탐지하며, 필요할 경우 제거할 수 있다"고 DW에 전했다.

최근 유럽 전역에서는 정체불명의 드론이 군사기지, 공항, 에너지 시설 등 국가중요시설에 연이어 출몰하며 긴장이 고조된 바 있다. 이를 두고 러시아가 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하이브리드 공격을 가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왔다.

드론 위협이 고조되면서 EU는 지난해 10월 동부 국경을 따라 미확인 드론을 탐지·추적·요격하는 통합 방공망 '드론 장벽'을 제안한 바 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