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이탈리아, 트럼프 주도 평화위원회 불참 공식화
이탈리아 "트럼프에 과도한 권한, 헌법 위배"
폴란드 "1조 원 넘는 분담금 부담, 국내 여론도 회의적"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폴란드와 이탈리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평화위원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부 장관은 이날 현지 방송사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헌법 제11조는 모든 회원국이 평등한 조건일 때만 국제기구에 가입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며 불참 의사를 공식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거부권을 포함한 막강한 집행 권한을 포함하는 평화위원회 규정이 이탈리아 헌법에 어긋난다는 뜻이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탈리아의 참여를 위해 위원회 규정 변경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폴란드는 재정적 부담과 정치적 실익 등을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위원회의 형태에 대한 국가적 의구심"을 불참 사유로 들었다.
지난 6일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 또한 "폴란드 납세자들이 우리가 파괴하지도 않은 가자지구를 왜 재건해야 하는지 이유를 듣고 싶어 한다"며 명분과 실익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었다.
영구 회원국 자격을 얻기 위해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진 10억 달러(약 1조4500억 원)의 분담금 또한 폴란드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안자 도만스키 폴란드 재무장관은 "예산에 이 기구에 쓸 10억 달러는 확실히 없다"고 못 박았다.
평화위원회는 규정상 의장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절대적인 권한을 부여한다. 위원회 산하 기구 설립과 해산은 물론 집행위원의 임명과 해임까지 의장이 독점적인 권한을 행사한다.
이 기구는 당초 가자지구 평화 계획을 감독한다는 명분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지지를 얻어냈다. 하지만 막상 공개된 헌장에는 가자지구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도 없이 "분쟁의 영향을 받거나 위협받는 지역에서 평화를 구축한다"는 포괄적인 목표가 쓰여 있다.
이 때문에 유엔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이를 대체하려는 '미끼 작전'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우려를 표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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