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美 주도 빠른 종전 가능했지만 우크라·유럽이 합의안 유린"
"러가 받은 종전안은 하나뿐…핵심원칙 타협 절대 불가"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주도로 빠른 종전이 가능했지만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합의안을 '유린'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러시아 온라인 매체 '엠파티야 마누치'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알래스카 정상회담 이후 여러 형태로 떠돈 문건을 통해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을 시도했다"며 "우리가 본 것은 단 하나, 정확히 말하면 미국이 공식적으로 우리에게 건넨 문건뿐"이라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다른 모든 문건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그의 후원국인 영국, 독일, 프랑스, 발트 3개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이 미국의 제안을 유린하려 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우크라이나 종전안을 논의했다. 미국은 같은 해 10월 러시아와 28개 항목의 종전안을 선 합의했고, 우크라이나·유럽과 추후 협의를 거쳐 20개 항목으로 수정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어떤 경로로도 20개 항목의 평화안은 받은 적이 없다"며 "앵커리지 회담을 바탕으로 최종 합의에 신속하게 도달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타협할 준비가 됐지만 국가와 국민의 생명이 달린 핵심 원칙은 절대 타협할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의 목표는 변함이 없다. 안보 확충이라는 러시아의 정당한 이익 추구"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동부 돈바스 영토 포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배제, 친서방 정권 교체 등을 종전의 핵심 조건으로 요구해 왔다.
미국·우크라이나·러시아는 지난달 23~24일과 이달 4~5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2022년 2월 개전 이래 처음으로 3자 협상을 진행했다.
3국 모두 대화에 진전이 있다고 밝혔지만, 돈바스 영유권과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의 통제권 문제가 최종 합의를 가로막고 있다.
러시아는 돈바스 전체 영토와 자포리자 원전을 차지하길 원한다. 우크라이나는 돈바스 내 러시아군이 장악하지 않은 지역은 양보가 불가하며, 러시아의 불법적인 자포리자 원전 점령 역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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