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동남부 핵심 도시들 장악 임박…1년 소모전 끝 성과
NYT "자포리자주 훌리아이폴레 등 전략적 요충지 3곳 함락 위기"
도네츠크 '요새 벨트' 직접 위협…'빠른 종전' 트럼프 압박 거세질 듯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러시아가 1년간의 느린 진격 끝에 우크라이나의 전략적 요충지 점령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향후 몇 주 또는 몇 달 안에 남동부와 동부의 전략적 지역 3곳을 점령할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현재 러시아는 남동부 자포리자주 훌리아이폴레를 점령하기 일보 직전의 상황이다.
제1독립강습연대 지휘관 드미토르 필라토프 대위는 지난주 우크라이나군이 여전히 훌리아이폴레 내부의 건물 몇 채를 점령하고 있다고 NYT에 전했다. 필라토프 대위는 "마을의 대부분이 완전히 적의 통제에 있다"며 지역에서 활동하는 병력의 95%가 러시아군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훌리아이폴레를 완전히 점령하면 약 64㎞ 떨어진 산업도시 자포리자 진격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훌리아이폴레 너머에는 탁 트인 들판이 펼쳐져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진격을 지체할 수 있는 시가지가 거의 없다.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추가 진격으로 도시가 러시아 소형 공격드론의 사정거리에 들어가게 되면 자포리자 인구 70만 명이 공습에 노출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도네츠크주 요충지 포크로우스크와 미르노흐라드 지역도 함락 위기에 처해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말부터 포크로우스크를 점령했고 미르노흐라드 지역의 우크라이나군을 포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이들 도시 방어에 집중하면서 러시아의 진격 속도는 크게 늦어졌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2024년 이후 두 도시를 노린 주요 공세에서 하루에 약 70m 진격하는 데 그쳤다. CSIS는 지난해 사상자가 약 41만 5000명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러한 인명 피해에도 지속적인 징집을 통한 병력 보충으로 소모전을 버티고 있다. NYT는 현재 두 도시는 러시아의 지속적인 공세 끝에 외곽의 작은 구역만을 분쟁 구역으로 남겨두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두 도시 장악에 성공한다면 도네츠크주 전체를 점령하기 위한 다음 단계로 코스티안티니우카를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최근 코스티안티니우카 남서부로 침투를 계속하는 한편, 도시 내부와 외곽 지역에 공세를 퍼붓고 있다.
코스티안티니우카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러시아 저지선 '요새 벨트'를 구성하는 도시 4곳 중 하나다. 코스티안티니우카가 함락되면 나머지 요새 도시들이 러시아 드론 사정권에 들어오고, 러시아군이 이들 도시로 향하는 핵심 도로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NYT는 지난 1년간 러시아군의 진격 속도가 매우 느렸던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성과가 전선 붕괴나 러시아의 빠른 점령지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전장에서 성과를 거둘수록 우크라이나가 받을 외교적 압박도 강해질 것이라며, 영토 할양과 빠른 종전을 요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김이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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