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트럼프, 우크라·유럽 압박하고 있지만 갈 길 멀어"
라브로프 "트럼프, 러 입장 경청…유럽·우크라는 혼란 조성"
크렘린 "다음 협상일 미정…곧 개최 예상"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합의를 낙관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타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러시아 N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압박하고 있다고 해서 상황을 낙관적으로 바라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어떤 평화 조약이든 근본 원인 해결을 위한 내용을 담지 않는다면 문제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영토 포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배제, 친서방 정권 교체 등을 종전의 핵심 조건으로 요구해 왔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분쟁에 대한 러시아의 주장을 경청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확장에 반대하는 러시아의 입장을 인정한 것은 엄청난 진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면 유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 대표단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으며, 미국 야권을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활용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다음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일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조만간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미국의 중재로 지난달 23~24일과 이달 4~5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3자 협상을 진행했다.
미국·우크라이나·러시아 모두 대화에 진전이 있다고 밝혔지만, 돈바스를 둘러싼 영토 이양 문제가 최종 합의를 가로막고 있다.
러시아는 돈바스 전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돈바스 내 러시아군이 장악하지 않은 지역은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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