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러 대사 "한국 핵잠 건조, 핵 비확산 통제조치 지켜야"
"미국한테 얻은 승인은 기본적인 수준"
"한때 24% 점유율" 현대·기아차 빈자리…中 자동차가 채운 러 시장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는 한국의 원자력추진잠수함(SSN) 건조 계획에 관해 핵 비확산 통제 조치를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9일 공개된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서울발 인터뷰에서 "잠수함 사업 시행 과정에서 핵확산 방지 기준을 엄격히 준수하겠다는 한국의 확약은 신뢰할 수 있는 회계 및 통제 조치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핵잠 건조 계획이 미국으로부터 얻은 승인이 "기본적이고 일반적인 수준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핵잠 원자로에 사용될 핵물질에 대한 국제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간 원자력도 아니고 군사용 핵무기도 아닌 그 어딘가에 대한 규칙이 아직 불명확하다는 비판이다.
이번 인터뷰는 북한이 핵잠수함 관련 기술 난제를 해결한 배경에 러시아의 기술 지원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
이날 지노비예프 대사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이 24%에 육박했지만 지난해 한국 업체의 점유율이 0.6%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이제 현지 브랜드인 '라다'와 중국 업체들이 주도하는 구도로 완전히 재편됐다. 한국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철수하면서 생긴 손실을 간접적으로 상기하는 발언이다.
한러 관계에 대해 지노비예프 대사는 한국 정부가 대러시아 제재를 해제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이런 정치적 냉각기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 외교 채널을 통한 대화와 인도적 교류는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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