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차관 "美와 뉴스타트 대체 협정 협상할 근거 없어"
"영국·프랑스 참여 없이는 협상 이뤄지지 않을 것"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9일(현지시간)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합의를 미국과 협상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랴브코프는 이날 브릭스(BRICS) 실무 담당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인도 뉴델리를 방문해 러시아 기자들과 만나 "나는 그러한 합의의 존재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최근 며칠간 미국이 최고위급을 포함해 국무부 고위 대표들과 고위 관리들을 통해 발표한 내용을 봤다"며 "우리는 미국 행정부가 안타깝게도 역사 속으로 사라진 뉴스타트를 미국에 적합하지 않고 다른 것으로 대체하려 한다는 사실이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또한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정책은 긍정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그렇다면 적절한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단순히 기존 협정이 우리에게 맞지 않는다고 선언하고 내일 다른 것에 대한 협상을 시작한다는 식으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랴브코프는 뉴스타트가 체결될 때 "모든 것은 외교에서 미래 합의의 범위와 매개 변수라고 부르는 것을 정의하는 데서 시작됐다"며 "대표단은 앉아서 백지상태에서 무언가 쓰기 시작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국가만 승리하고 다른 국가는 패배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협정은 협정이 아니라 항복 문서"라며 "러시아는 그런 것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래의 가상적인 협상 과정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매우 긴장된 국제 정세에서 미국에 대해 매우 공격적인 노선을 추구하고 있는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영국과 프랑스의 참여 없이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뉴스타트는 2010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러시아 대통령이 체결해 2011년 발효된 핵 군축 조약이다.
양국이 실전 배치할 수 있는 핵탄두 수를 1550개 이하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운반체를 800기 이하로 제한하는 게 뉴스타트의 핵심이다.
다만 미국의 연장 반대로 지난 5일 만료됐다.
km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