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앤드루 전 왕자, 엡스타인 파일 추가 공개 후 왕실 거처 퇴거
찰스 3세 국왕 사유지로 이사…퇴거 날짜 앞당겨진 듯
관련 비용 국왕이 부담…"왕실 가족이라 보살필 의무 있어"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 법무부가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문건을 추가로 공개한 뒤,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동생이자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전 영국 왕자가 왕실 공식 거처에서 퇴거했다.
4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앤드루는 지난 2일 밤 윈저성 로열로지를 떠나 찰스 국왕의 사유지인 노퍽 샌드링엄 영지 내 우드 팜 코티지로 이사했다. 최근 엡스타인 문건이 추가 공개되면서 퇴거가 앞당겨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영구 거주지를 개보수하는 동안 우드 팜 코티지에서 지낼 예정이며, 새 거주지는 영지 내 마시 팜으로 예상된다. 관련 비용은 찰스 국왕이 부담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왕실과 가까운 소식통들은 "그의 판단 착오에는 제재가 필요했지만, 그가 여전히 왕실 가족인 만큼 사적으로는 (국왕이) 그를 보살펴야 한다"며 "이에 따라 국왕이 비용을 부담해 노퍽에 거처를 제공했다"고 귀띔했다.
버킹엄궁은 지난해 10월 30일 앤드루의 왕자 작위를 박탈하고 윈저성 거처에서 강제 퇴거를 통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같은 달 17일 앤드루는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받은 '요크 공작' 작위를 포기했다.
앤드루는 엡스타인이 고용한 여성 직원 버지니아 주프리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는데, 2022년 주프리가 제기한 소송을 합의로 마무리했지만 주프리의 회고록이 출간되면서 다시금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30일에는 미 법무부가 300만 쪽 분량의 엡스타인 관련 수사 자료를 추가 공개했다. 여기에는 앤드루가 무릎을 꿇고 바닥에 누운 여성 또는 소녀로 추정되는 인물 위에 엎드려 카메라를 바라보는 사진이 포함됐다.
다른 사진에는 앤드루가 같은 인물의 복부 위에 손을 올리고 있는 모습도 담겼다. 이 사진들은 해당 사진들이 엡스타인의 뉴욕 저택 내부와 일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앤드루가 미 의회에서 엡스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증언해야 한다는 압박은 점점 커지고 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증언과 관련해서는, 정보를 가진 사람이라면 어떤 형태로든 요청받는 방식에 따라 그 정보를 공유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항상 말해 왔다"며 "그럴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피해자 중심적일 수 없다"고 말했다.
왕실 소식통들은 "증언하는 것은 이제 앤드루와 그의 양심에 달린 문제"라고 꼬집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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