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강세, ECB 금리정책 변수로…3월 인하 가능성 부상
이번주 회의서는 금리 동결할 듯…현재 물가는 목표 근방
美경제 불확실성·트럼프 달러 약세 추구에 유로화 4년 반만에 최고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5일(현지시간) 열리게 될 통화정책회의에서 유로화 강세 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로화가 달러 대비 급등하면서 수출 중심의 유로존 경제에 부담을 주고, 물가 상승률에도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AFP통신에 따르면 21개 회원국을 아우르는 유로화 단일통화권의 중앙은행인 ECB는 이번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다섯 번째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목표치인 2%에 약간 못 미치고 있다. 그러나 유로화의 가파른 상승세가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베렌베르크 은행의 경제학자 펠릭스 슈미트는 "회의의 핵심 주제는 달러 대비 유로화 강세이며, 이에 대한 당국자들의 발언이 주목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 약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확실한 경제 운영에 대한 우려 속에 이어져 왔다. 최근에는 트럼프가 달러 약세를 긍정적으로 언급하면서 유로화가 4년 반 만에 1.2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ECB 내부에서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유로화 강세는 수입 물가를 낮춰 인플레이션을 더 억누를 수 있고 이는 기업의 매출과 이익 감소·투자와 고용 위축으로 이어져 경기 둔화세를 더 강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 마르틴 코허는 "유로화가 더 오르면 통화정책 대응이 필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한 유로화는 특히 독일을 비롯한 수출 중심 국가들에 부담이 된다. 해외에서 상품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경기 회복세를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유로 강세는 독일 수출 산업에 상당한 추가 부담"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로화 강세가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가계의 구매력을 높이고 해외 소비에도 유리하다. 또한 미국 정책 불확실성 속에 유럽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기도 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달러 중심 질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유로화를 새로운 글로벌 기축통화로 강조해 왔다.
그러나 ING의 카르스텐 브레스키는 "수출 중심 경제와 글로벌 기축통화 야망을 동시에 충족시키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 결정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유로화가 더 오를 경우 3월 회의에서 인하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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