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내달 1일까지 키이우 공격 중단…"트럼프 개인요청 수락"
살인적 한파 속 '숨 돌릴 틈'…젤렌스키 "공식 휴전은 아냐"
美 중재로 아부다비 협상 재개 앞두고 '일시적 해빙 무드'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러시아 크렘린궁은 내달 1일까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공격을 중단한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에 유리한 조건을 조성하기 위해 2월 1일까지 키이우 포격을 자제해 달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 요청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같이 알렸다.
다만 페스코프는 공격 중단이 키이우 외 다른 도시에도 적용되는지, 에너지 시설 외 다른 목표물도 포함되는지, 두 정상의 통화가 언제 이뤄졌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극심한 추위 때문에 푸틴 대통령에게 일주일간 키이우와 다른 도시들을 포격하지 말아 달라고 개인적으로 요청했다"면서 푸틴이 이를 수락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측은 공격을 자제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되 '일주일'이라는 기간은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측은 공식적인 휴전이 성사된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는 미국 측이 제안한 기회"라면서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공격하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 또한 러시아의 정유 시설 등을 공격하지 않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포격 중단 발표는 키이우의 기온이 1일부터 영하 26도까지 떨어진다고 예보된 가운데 이뤄졌다.
최근 몇 주간 계속된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 공격으로 키이우에서는 시민 수십만 명이 난방 공급이 끊긴 채 혹한에 시달려 왔고 30일을 기준으로 378채의 고층 주거용 건물이 난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가 공격을 완전히 멈춘 것은 아니다. 공격의 초점을 에너지 시설에서 철도 등 물류 기반 시설로 옮긴 것으로 보고됐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지난밤 사이 러시아는 탄도미사일 1기와 드론 111대를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했으며 북동부 하르키우 지역의 한 미국 회사 창고가 파손되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1일 미국의 중재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평화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영토 문제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양측의 이견이 여전해 전망은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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