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에너지 시설 공습 중단하면 우리도 중단"

트럼프, 푸틴에 키이우 등 1주일간 공습 자제 요청
3자 평화협상, 영토 문제 해결에는 진전 없어

16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키이우에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2026.01.1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한다면, 우크라이나도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습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공개한 연설에서 "미국은 외교적 해결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양측이 장거리 타격 수단 사용을 자제하는 조치를 취하며, 갈등 완화에 대해 논의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 단계에서 이는 미국과 미국 대통령의 제안이며, 우리는 이를 합의라기보다 하나의 기회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러시아가 발전 시설 등 에너지 기반 시설을 공격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그들의 시설을 타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29일) 백악관 내각 회의에서 "극심한 추위를 고려해 개인적으로 푸틴 대통령에게 키이우 등 여러 도시를 일주일간 공습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며 "그가 동의했다. 정말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에게 2월 1일까지 키이우 공격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3자 평화 협상에서 영토 문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영토 문제, 특히 우크라이나 동부 일부 지역과 관련해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며 "전쟁의 실질적 종결을 위한 타협에는 준비되어 있으나,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번 주 예정된 추가 평화 협상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고 시사하며, "미국과 이란 간 상황이 심각하지 않기 때문에 회담 날짜나 장소가 바뀔 수 있다. 이전 논의 진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다음 회담에도 동일한 인물이 참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28일, 미국 대표로 회담에 참여한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제러드 쿠슈너가 추가 협상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사실도 전했다. 3자 평화 협상은 다음달 1일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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