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진격속도 현대전 100년래 가장 느려…2년간 우크라 1.5% 점령"
미 CSIS 보고서 "2024년 이후 하루 15~70m쯤 전진"
소모전 전환 후 결정적 돌파구 없어…경제 부담 높아져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워싱턴 소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최근 보고서에서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내 진격 속도가 현대전 100여 년 역사상 가장 느린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러시아가 극히 제한적인 성과를 위해 막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으며 장기적 쇠퇴 국면에 들어섰다고 지적했다.
28일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러시아군이 2024년 초 이후 주요 공세에서 하루 평균 15~70m 가량 전진하는 데 그쳤다고 썼다. 이는 제1차 세계대전의 가장 치열했던 전투들보다도 느린 속도다. CSIS는 2022년 2월 이후 러시아군이 약 120만 명의 사상자를 냈으며, 그중 최대 32만5000명이 전사했다고 추산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주요 강대국이 겪은 전쟁 피해 중 가장 큰 규모다.
동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은 차시우 야르, 쿠피안스크, 포크로우스크 등지에서 수년간 공세를 이어왔지만, 진격 거리는 몇년간 수십㎞에 불과하다. 2024~2025년 동안 러시아가 확보한 우크라이나 영토는 전체의 1.5% 미만으로, 초기 침공 당시 일시적으로 점령했던 면적 11만5000㎢에 크게 못 미친다. 현재 러시아가 통제하는 지역은 크림반도와 도네츠크·루한시크 일부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 수준이다.
CSIS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신속하게 제압하는 데 실패한 후 소모전을 택했다고 분석했다. 대규모 보병 돌격, 포격, 드론과 활공폭탄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방어력을 약화한다는 전략이지만, 이는 전선을 붕괴시킬 결정적 돌파구는 마련하지 못했다.
경제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2025년 러시아 제조업은 위축됐고 성장률은 0.6%에 그쳤다. 인플레이션과 노동력 부족이 심화하는 가운데 첨단 기술 분야에서도 뒤처지고 있으며, 세계 주요 기술 기업 순위에 러시아 기업은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 의존도 역시 높아져 에너지 수출과 군수 물자 공급에서 중국에 크게 의존하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러시아가 "필연적인 전장 승리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막대한 인적·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며 힘겹게 전진하고 있으며, 국내외적으로 선전을 통해 승리의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러면서 "가장 큰 아이러니는 러시아의 전장 성과가 그들의 야망에 훨씬 못 미치는데도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계속 싸우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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