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밀착' 유럽 극우정당들, 그린란드로 결별…"영토위협 위험"
독일대안당 "트럼프, 불간섭 공약 위반…무법천지식 안돼"
英 개혁당 및 佛 국민연합 등도 잇따라 "적대적 행위" 비난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합병 시도로 인해 그동안 트럼프와 밀착해 오던 유럽 극우 정당들이 결별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덴마크 국민당 대표 모르텐 메세르슈미트는 지난해 마러라고를 방문해 트럼프와 유럽 통합 반대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서방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가 그린란드 합병을 주장하며 덴마크 영유권을 위협하자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덴마크 말고 다른 목적을 위해 봉사하는 인물로 나를 묘사하는 것은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덴마크 국민당은 강력한 반(反)이민 정책으로 트럼프의 마가(MAGA )운동에 동참해 왔는데 한때 이념적 동맹으로 여겼던 트럼프 행정부에 등을 돌린 것이다.
독일 극우 정당인 독일대안당(AfD) 공동대표 알리스 바이델은 "트럼프가 다른 나라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핵심 공약을 위반했다"며 "무법천지 식 방식은 분명히 거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의 극우 개혁당 대표 나이절 패라지는 "미국 대통령이 주민들의 동의조차 구하지 않은 채, 그린란드를 점령하는 데 동의하지 않으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은 매우 적대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영국 리시 수낵 전 총리도 "협상 과정이 동맹 간 신뢰를 훼손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는 더 나아가 유럽 전체의 안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이 무역 압박을 통해 유럽 영토를 위협하는 것은 대화가 아니라 강압"이라며 "그린란드는 제국주의 논리가 되살아나는 세계에서 전략적 요충지로 변했다. 오늘 양보한다면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르델라는 프랑스가 태평양, 카리브해, 인도양에 걸쳐 해외 영토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린란드 사례가 다른 강대국의 영토 야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국가안보전략에서 유럽 보수 세력과의 연대를 강화해 '보수적 유럽'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극우 정당들이 미국과의 관계를 재검토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전략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LAT는 분석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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