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트럼프 '아프간戰 발언' 비판…스타머 "모욕적이고 경악스러워"(종합)
아프간에 파병갔던 해리 왕자 "전사자들의 희생 존중해야"
트럼프 "나토, 아프간戰에 파병했으나 후방에 머물러"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영국에서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프가니스탄 전쟁 관련 발언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날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 영상에서 "먼저 아프가니스탄에서 목숨을 잃은 우리 군 장병 457명께 경의를 표하는 것으로 시작하겠다"며 "나는 그들의 용기와 헌신, 그리고 조국을 위해 치른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많은 이들이 부상을 당했고, 그중 일부는 삶을 바꿀 정도의 중상을 입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모욕적이며 솔직히 말해 경악스럽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당한 사람들이 사랑하는 이들에게 더 나아가 나라 전역에 큰 상처를 남겼다는 점도 전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또 '아프가니스탄에서 부상을 당한 군인의 어머니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과를 요구해 달라고 말했다'는 질문에 "내가 그런 식으로 잘못 말했거나 그런 표현을 사용했다면 나는 분명히 사과했을 것이고 그 분께 사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양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타머 총리는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거리를 두거나 비판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우리는 미국과 매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이는 우리의 안보와 국방, 정보 측면에서 중요하다. 따라서 우리가 이러한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국 국왕의 차남인 해리 왕자도 성명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사망한 영국 군인들의 희생이 진실되게 그리고 존중을 담아 언급되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해리 왕자는 헬기 부조종사 겸 사격수로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다.
또한 스티븐 키녹 영국 보건장관은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수많은 영국군과 유럽의 나토 동맹국 군인들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에서 미국이 이끄는 작전을 지원하다 목숨을 잃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매우 실망스럽다. 달리 표현할 방도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역할에 대해 "그들은 자기들도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했다는 식으로 말할 텐데, 실제로 그러긴 했다. 최전선에서 조금 떨어진 후방에 머물렀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주장과는 달리 20년간 이어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미군이 약 2500명 전사하면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사실이지만 영국군 전사자도 457명으로 미국 다음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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