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美와 안전보장 합의"…美·우·러 첫 3자회담 '분수령'

23~24일 UAE 아부다비서 개최 예정…"러 참석 확정은 아냐"
젤렌스키 만난 트럼프 "전쟁 끝나야"…美특사, 모스크바서 푸틴 면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5.12.28 ⓒ AFP=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미국의 안전보장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는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대표단 간 첫 3자 회담을 갖기로 해 종전 협상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포스트·키이우인디펜던트,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 연설을 마치고 "UAE에서 내일과 모레(23~24일) 첫 3자 회의가 열릴 예정"이라며 "러시아는 양보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연설 직전 트럼프 대통령과 1시간가량 회담을 갖고 전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안전보장 방안에 대해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안보보장 조건이 최종 확정됐다며 "이 문서는 당사자들, 즉 대통령들이 서명한 뒤 각국 의회로 넘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도 회담 후 러시아 지도자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낼 것이냐는 질문에 "이번 전쟁은 끝나야 한다"고 말하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3시간 이상 회담을 진행했다. 미국 특사들은 푸틴 대통령에게 평화안 수정안 20개항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트코프는 회담을 앞두고 협상이 최종 단계에 이르렀고 "단 하나의 쟁점만 남아 있다"며 "우리는 이제 마지막에 와 있고, 나는 실제로 낙관적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 쟁점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젤렌스키는 "우리 나라의 동부 지역에 관한 문제가 관건"이라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라고 밝혀 돈바스 영토 문제가 남아 있는 최대 쟁점임을 시사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FT에 "3자 회의는 완전히 확정되지 않았고, 우크라이나와 미국은 러시아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해에도 진행된 것처럼 중재를 맡은 미국 협상단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대표단 사이를 오가는 방식의 '셔틀 협상'에는 열려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나, 3자 회담에는 아직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 아부다비 3자 회담은 미국이 주도한 것으로, 만일 러시아가 이 요청을 받아들인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이후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측이 한자리에 앉는 첫 사례가 된다.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전 국방장관 루스템 우메로프, 젤렌스키 대통령 비서실장이자 전 군 정보총국장 키릴로 부다노프, 그리고 집권당 국민의종 원내대표 다비드 아라하미아를 협상 대표로 파견할 방침이다.

러시아 측에서는 군 관계자, 군 정보기관(GRU) 인사들, 그리고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 수장 키릴 드미트리예프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