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 동결자산 전후 재건에 쓸 수 있어"…점령지 지칭한 듯

우크라이나 영토 아닌 러 점령한 동부 돈바스 등 관측
"트럼프 주도 평화위원회 가입비 10억달러, 美 내 동결자산으로 충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정부 관료들과의 화상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1.21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에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전후 재건에 사용할 수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회의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조약이 체결된 후, 전투로 손상된 영토를 복구하는 데 동결 자금을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손상된 영토'가 구체적으로 어디를 지칭하는지는 명확히 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전체가 아닌 러시아가 점령 중인 동부 돈바스 지역 등의 인프라 복구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푸틴은 "미국에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사용하는 문제에 관해서도 미국 행정부 대표들과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그의 경제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대표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을 계기로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와 회담했다.

푸틴은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위트코프 특사를 모스크바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평화 정착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푸틴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 평화구상을 계기로 창설한 '평화이사회' 가입 문제도 국가안보회의에서 논의하면서 영구 회원국 자격을 얻는 데 필요한 10억 달러(약 1조4700억 원)를 동결 자산으로 충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전 미국 (바이든) 행정부 시절 동결된 러시아 자산 중 10억 달러를 평화이사회에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동결 자산 해제를 조건으로 국제 현안 논의에 참여하겠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현재 서방 국가들에 동결돼 있는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은 약 2600억 유로(약 445조 원)에 달한다. 대부분은 벨기에의 유로클리어를 비롯한 유럽에 묶여 있으며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미국에 동결된 자산'은 약 50억 달러 규모로 전체의 일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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