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그린란드 야욕, 우크라 재건 짓밟아…다보스 서명식 불발"
가자 평화위원회·관세 위협에…유럽 "행사 치를 분위기 아냐"
젤렌스키 "실망스럽다"…우크라 지원 전선 빨간불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갈등이 격화하며 우크라이나를 재건하려던 서방의 공동 계획이 첫발을 떼기도 전에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6명을 인용해 이번 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서 예정됐던 8000억 달러(약 1175조 원) 규모 우크라이나 전후 '번영 계획' 서명식이 사실상 무산됐다고 전했다.
당초 미국과 유럽은 다보스포럼에서 우크라이나 번영 계획을 공식 발표하며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굳건한 연대를 과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유럽 고위 관리들은 "현재로서는 서명식이 없을 것"이라며 계획 연기를 공식화했다.
한 관리는 "지금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성대한 합의문 발표 행사를 벌일 분위기가 전혀 아니다"라며 그린란드 논란이 우크라이나 의제를 완전히 집어삼켰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이번 주 열린 우크라이나 관련 고위급 안보 협상에 미국 측 대표가 불참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줬다.
이번 사태의 진원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두 가지 독자 행보였다.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에 대한 노골적인 인수 야욕과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평화위원회' 설립이다.
평화위원회는 당초 가자지구 평화 계획을 감독한다는 명분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지지를 얻어냈다. 하지만 공개된 헌장에서는 그 역할이 전 세계 분쟁을 다루는 기구로 확대되면서 유엔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종신 의장으로서 모든 결정에 대한 거부권을 갖고 영구 회원국 자격을 얻으려면 10억 달러를 내야 한다는 조건이 알려지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여기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까지 초청 명단에 포함되자 프랑스는 공식적으로 참여를 거부했고, 독일은 "기존 국제법 체계와 양립해야 한다"는 까다로운 전제조건을 내걸었다.
미국과 유럽의 힘겨루기 속에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건 우크라이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푸틴과 함께 어떤 기구에 참여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전면전 중에 초점이 흐려지는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당초 다보스 방문을 계획했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키이우에 대한 러시아의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번영 계획'에 대한 서명이 보장되지 않자 일정을 취소했다.
다만 유럽 관리들은 우크라이나 재건 계획이 "완전히 취소된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고 FT는 전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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