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우방국에 방대한 전쟁 데이터 제공…"AI 훈련에 활용"

페도로우 국방 "팔란티어와 협력해 데이터 룸 구축"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15일(현지시간) 러시아 노보로시스크 항구에서 우크라이나의 공격 사거리 밖에 정박해 있던 러시아 잠수함을 우크라이나산 '서브 시 베이비'(Sub Sea Baby) 수중 드론으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우크라이나가 흑해 해군기지에 정박한 러시아 잠수함을 수중 드론으로 타격해 무력화했다고 주장하며 공개한 영상. ⓒ 로이터=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우크라이나가 20일(현지시간) 우방국들에 전쟁 기간 동안 축적한 전장 데이터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하일로 페도로우 우크라이나 신임 국방장관은 이날 키이우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방국들은 우리의 데이터를 원한다"며 "그들이 우리 데이터를 활용해 소프트웨어 제품을 학습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된 후 자국 드론을 통해 수집된 영상 자료를 포함해 방대한 전장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

이러한 데이터는 전쟁과 같은 복잡한 환경에서 패턴을 예측하고, 의사결정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방대한 정보를 필요로 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 기업들에게 매우 유용하다고 FT는 전했다.

페도로우는 전장 데이터에 대해 "우리는 전쟁의 수학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도로우는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미국 AI 기업인 팔란티어와 협력해 실제 전쟁 데이터에 기반한 데이터 룸을 구축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동맹국들은 AI를 훈련시켜 적 드론을 요격하고, 우크라이나 영공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제공 프로그램은 우크라이나의 국방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브레이브1' 플랫폼의 일부로 운영될 예정이다. 브레이브1은 지난 2023년 전쟁 중 군사 기술의 개발, 시험, 자금 지원 및 실전 배치를 가속화하기 위해 창설됐다.

페도로우는 또 "우크라이나는 이미 실전에서 효과가 입증된 자율 방공 솔루션을 개발 중"이라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 속도를 높이고 우방국들이 더욱 깊이 관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미국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랜드 연구소, 영국의 왕립국방안보연구소(RUSI)와 연구 개발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이날 영국과 국방장관 회담 후 무기 사용에 관한 체계적인 데이터 교환에 합의했다.

페도로우는 "우리는 누군가 우리를 구해주길 기대하지 않는다. 우리 자신의 힘에 의지하고 있다"며 "공중과 지상에서 적을 저지하고, 적의 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입힌다면, 이 전쟁을 끝낼 모든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