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성토장 된 다보스포럼…佛마크롱 "깡패 원하지 않아"
벨기에 총리 "유럽, 함께 트럼프에 '레드라인 넘고 있다' 말해야"
트럼프도 다보스포럼 참석 예정…한국시간 오늘밤 10시30분 연설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를 찾은 유럽 지도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덴마크령 그린란드 병합 요구 및 관세 부과 위협을 한 목소리로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그린란드 사태를 둘러싼 유럽과 미국 지도자들이 정면으로 충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다보스포럼 연설에서 "지금은 새로운 제국주의나 식민주의가 필요한 시대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깡패들보다는 존중을, 잔혹성보다는 법치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이 "유럽을 종속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유럽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가용한 수단을 사용하는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르트 더 베버르 벨기에 총리는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얻기 위해 줄곧 그를 달래려 했으나, 현재는 이처럼 '매우 나쁜 위치'에서 벗어날 방법을 결정할 갈림길에 서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버르 총리는 "그래서 우리는 단결해야 하고, 트럼프에게 '여기서는 레드라인을 넘고 있다'고 말해야 한다"며 "우리는 함께 서거나, 아니면 갈라져 설 것"이라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역시 "이 기회를 포착해 새로운, 독립적인 유럽을 구축할 때"라고 강조했다.
에바 부시 스웨덴 부총리는 로이터에 "이번에는 고양이의 털결을 따라 쓰다듬는 (아첨하는) 식은 이번에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EU는 더 강경해지고, 선을 지켜야 한다. 무역 보복 옵션을 즉각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작전 이후 덴마크령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유럽 국가들과 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그린란드 안보 위협에 대응하는 덴마크 주도 훈련을 위해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덴마크 등 유럽 8개국에 2월 1일부터 10% 관세(6월 1일부터는 25%)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의 관세 위협이 지난해 7월 타결된 무역 합의를 위반하는 것이라며, 오는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긴급 정상회의에서 보복 가능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비롯한 미국 대표단은 21일 다보스에 도착할 예정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오후 2시 30분(한국시간 오후 10시 30분)쯤 약 1시간가량 특별연설을 할 예정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미국과 유럽 양측이 장기적 무역전쟁 등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유를 보였다.
베선트 장관은 "왜 우리가 거기까지 뛰어가야 하나? 왜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는가?"라며 "히스테리를 가라앉히라. 심호흡을 하라"고 말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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