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 불가리아 대통령, 총선 앞 사임…신당 창당 가능성
라데프 대통령, 대중적 인기 높지만 단독 과반은 어려울 듯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신당 창당설이 제기되고 있는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사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데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오늘날의 정치 세력은 불가리아인들의 희망을 배신했다"며 "우리는 새로운 공공 계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오랫동안 시사해 온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라데프 대통령은 극심한 정치 분열과 부패로 인해 정치권에 환멸을 느낀 불가리아 유권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불가리아 컨설팅 업체인 마켓 링크스가 최근 발표한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4%가 라데프 대통령을 신뢰한다고 답한 반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4%였다.
그러나 그가 신당을 창당해도 과반 확보는 어려울 전망이다. 마켓 링크스의 도브로미르 지브코프 이사는 라데프 대통령이 신당을 창당하면 20~35%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개혁 성향의 야당인 PP-DB와 연립 정권을 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정 구성 시 PP-DB와 라데프 대통령의 노선 차이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PP-DB와 달리 라데프 대통령은 유로존 가입 추진에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러시아 제재 문제에서 러시아에 친화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앞서 지난해 12월 불가리아에서 만연한 부패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자 로센 젤랴즈코프 총리는 결국 내각 불신임안 표결이 진행되기 직전 퇴진했다. 이에 따라 불가리아는 4년 만에 여덟 번째 총선을 치르게 됐다.
인구 650만 명의 불가리아에서 부정부패는 가장 고질적인 사회 문제 중 하나다. 국제투명성기구는 불가리아를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가장 부패한 국가로 평가하고 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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