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 종전 막히자 그린란드 때리기" 前 나토 총장
라스무센 "진짜 위협서 관심 돌리려 '대량 주의분산 무기' 동원"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종전이 어려워지자 세계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덴마크령 그린란드 병합 문제를 들고 나왔다고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주장했다.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전 나토 사무총장은 17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곤경에 처하면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는 수법에 능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라스무센 전 사무총장은 "세계의 관심이 유럽이나 미국에 위협을 가하지 않는, 미국의 우방인 그린란드에 집중되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우크라이나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진짜 위협'으로부터 전 세계 관심을 돌리기 위한 '대량 주의분산 무기'(대량 파괴 무기라는 표현을 비튼 것)를 동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극 안보와 자원 확보를 이유로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군사력을 동원해서라도 미국 땅으로 병합하겠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미국과 덴마크 간 긴장이 높아지면서 나토 회원국끼리 무력 충돌하는 초유의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라스무센 전 사무총장은 "지금 미국은 러시아, 중국 등의 통제받아야 할 깡패들(gangsters)이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언어를 쓴다"며 "어려서부터 당연히 미국을 자유세계의 지도자이자 경찰로 여긴 나로선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덴마크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위협에 대응해 미국과 방위 협정을 현대화하고, 그린란드의 핵심 광물 투자 및 중·러 영향력 차단에 관한 협약을 맺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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