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3자회담 '빈손'…유럽국 연이어 그린란드 병력 파견(종합)
佛 15명·獨 13명 등 소규모 파병…英, 스웨덴, 노르웨이 등 동참
덴마크 주도 '북극의 인내 작전'…美 "그린란드 획득할 결심 못바꾼다"
- 이정환 기자,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이창규 기자 = 덴마크령 그린란드 합병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미국과 덴마크, 그린란드의 3자 회담이 빈손으로 종료된 가운데, 덴마크와 프랑스·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이 그린란드에 병력을 속속 파견하고 있다.
프랑스 르몽드,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군을 대상으로 한 신년 연설에서 프랑스군이 그린란드에 도착했으며 더 많은 군 자산이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초기 파견대가 곧 "육상, 공중, 해상 자산"으로 증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14일) 오후 그린란드 수도 누크 공항에는 덴마크 군인과 함께 프랑스군 등 유럽 국가 소속 군인들이 탑승한 덴마크군 소속 수송기가 착륙했다. 프랑스의 올리비에 푸아브르 다르보르 극지 대사는 프랑스앵포 인터뷰에서 "병력 약 15명이 이미 그린란드 누크에 주둔하고 있다"며 이들은 추운 기후에 경험이 풍부한 산악부대원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그린란드를 확보하기 위해 군사 조치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일부 유럽 국가들이 덴마크를 도와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하며 미국을 대상으로 무력시위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표면적으로 '북극 지역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덴마크군 주도의 합동 군사훈련 '북국의 인내 작전'(Operation Arctic Endurance)에 참가하기 위한 목적으로 병력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병력 철수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
독일 국방부도 독일 연방군의 그린란드 파견 정찰팀이 16일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이번 파견의 목적은 북극권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위협에 맞서 보안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연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군은 병력 13명을 파견할 계획이다.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도 덴마크의 요청에 따라 북극 지역에 군 병력을 파견한다고 발표했다. 네덜란드와 영국은 각각 장교 1명을 그린란드에 파견하겠다고 전했다.
트로엘스 룬드 포울센 덴마크 국방부 장관은 군사력을 "순환 배치"할 것이라며, 향후 외국 동맹국들이 훈련 활동에 참여하는 형태로 그린란드에 보다 영구적인 군사 주둔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전날(14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덴마크·그린란드·미국의 3자 고위급 회동은 서로의 이견만 확인한 채 성과 없이 끝났다. 회동에 참석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그린란드를 소유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3국은 이견 해소를 위한 실무 협의체를 구성하는 데 합의하고 수 주 내로 양측 실무진이 첫 회동을 잡기로 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3자 회담이 "생산적이었다"고 밝히는 한편, "유럽의 군대가 대통령의 의사 결정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그린란드 획득이라는 그의 목표에도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유럽 국가들의 움직임을 평가절하했다.
jwl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