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러 그린란드 해역 장악" 주장에…북유럽 "사실 아냐"

FT "러측 해역서만 선박 활동…中도 별 관심두지 않아"

그린란드 해역을 순찰하는 덴마크 함정. 2025.03.08 ⓒ AFP=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중국 선박이 그린란드 인근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북유럽 국가들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보 브리핑에 접근할 수 있는 북유럽 외교관들은 최근 수년간 그린란드 주변 해역에서 러시아나 중국 선박 또는 잠수함이 활동한 징후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 고위 외교관은 FT에 "중국과 러시아가 그곳에 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정보 자료를 직접 확인했지만 선박도, 잠수함도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교관 역시 "그린란드 주변 해역이 중·러 함정으로 득실거린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며 "그런 활동은 북극의 러시아 측 해역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린란드에 대한 야욕을 더욱 노골화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이 그린란드를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그 근거로 "전략적 요충지이자 광물 자원이 풍부한 그린란드를 러시아나 중국이 차지하는 것을 막기 위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일대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덴마크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누크 피오르드 내부에 중국과 러시아 선박이 있고 대규모 중국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식의 묘사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린란드는 덴마크 왕국에 속한 자치령이다.

또 지난 2018년 덴마크와 그린란드 당국이 미국의 강력한 압박 속에서 중국의 그린란드 공항 건설 지원 시도를 반려한 이후 중국은 그린란드에 거의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한다.

선박 추적 서비스인 마린트래픽과 금융정보업체 LSEG의 데이터에서도 그린란드 인근에서 중국이나 러시아 선박의 활동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FT는 전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