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경찰, 베를린 '4만5500가구 정전' 배후로 극좌단체 지목
불카그루페 "발전소 파괴 성공…목표는 정전 아닌 화석연료 경제" 주장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독일 당국이 베를린에서 4만 5500가구를 정전 상태에 빠뜨린 정전 사태의 배후로 한 극좌 단체를 지목했다.
독일 경찰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좌익 극단주의 단체 '불카그루페'(Vulkangruppe·화산 그룹)가 온라인에 게시한 책임 주장이 "신빙성이 있다"며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정전 사태는 전날(3일) 베를린 남서부 발전소 인근 교량에서 고압 전력 케이블 여러 개가 불에 타면서 발생했다. 화재는 진압됐으나 4만 5500가구와 2200개 업체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이후 불카그루페는 베를린 리히터펠데 지역의 발전소가 "성공적으로 파괴됐다"며 "이번 행동의 목표는 화석 연료 경제였지 정전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 2024년 테슬라 공장에 전력을 공급하는 송전선 방화 사건의 배후를 자처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카이 베그너 베를린 시장은 X(엑스)를 통해 "좌익 극단주의 용의자들이 병원 환자들, 노인, 어린이, 가족 등 특히 생명이 위태로운 이들의 목숨을 고의로 위험에 빠뜨렸다"고 규탄했다.
프란치스카 기페이 베를린 주정부 경제장관은 현지 언론에 여러 개의 방화 장치가 케이블 손상을 초래했으며, 4일 아침 기준으로 약 1만 가구에 전력이 복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시 전력망을 운영하는 스트롬네츠 베를린은 영하의 기온으로 케이블 수리 작업이 지연되면서 모든 고객에 전력을 공급하려면 오는 8일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베를린에서는 지난해 9월에도 송전탑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정전으로 수만 명의 주민이 영향을 받았다. 경찰은 이 사건 역시 방화로 의심했으며, 실제로 익명의 무정부주의 단체가 배후를 자처했다.
gw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