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스타머, 마두로 체포 위법 여부 답변 회피…"사실관계 파악 먼저"
"美대통령과 협력하는 것이 나의 책임…트럼프와 잘 지내"
英정치권도 신중론 팽배…보수당 "성급하게 판단하지 않을 것"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3일(현지시간)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호송이 국제법 위반에 해당하는지에 대해 답변을 피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BBC '로라 쿤스버그와 함께하는 선데이'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에 대해 "나는 모든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싶지만 현재로서는 전체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며 "상황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어 이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작전에 영국이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히 말할 수 있다"며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또 동맹국들과 대화해야 하지만 이 사안을 회피하지 않겠다. 나는 평생 국제법과 국제 준수의 중요성을 옹호해 왔다"고 덧붙였다.
앞서 스타머 총리는 "모든 국가가 국제법을 준수해야 한다"며 "영국은 이번 작전에 어떤 식으로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수십 년 만에 가장 불안정한 세계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제적으로 벌어지는 일이 우리가 기억하는 어느 때보다도 영국에 훨씬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통령과 협력하면서 이 관계가 잘 작동하도록 하는 것은 이 나라 총리로서 나의 책임"이라며 "나는 그 책임을 회피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이를 나의 핵심 과제로 삼아 왔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마두로 정권의 정당성은 부인하기도 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영국은 마두로를 비합법적인 대통령으로 간주해 왔으며 그의 정권 종말에 대해 눈물을 흘릴 이유가 없다"며 "영국 정부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뜻을 반영하는 합법적 정부로의 안전하고 평화로운 전환을 모색하기 위해 앞으로 며칠 동안 미국과 변화하는 상황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치권에서도 미국의 마두로 대통령 체포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케미 베이드녹 보수당 대표는 "성급하게 판단하지 않겠다"며 "어제만 해도 베네수엘라를 지도에서 찾지 못했을 사람들로부터 많은 말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걸고 있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무엇을 말하는지에 더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프리티 파텔 예비내각 외무장관은 "우리는 마두로를 제거한 미국의 작전에 대한 모든 사실을 기다리고 있으며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민주적 규범과 자유를 누리길 바란다"며 "이는 분명 매우 중대한 지정학적 순간"이라고 말했다.
존 스위니 스코틀랜드 국민당(SNP) 대표는 "마두로 정권이 비합법적이고 권위주의적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모든 국가가 국제 규범 기반 질서 안에서 행동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에드 데이비 자유민주당 대표와 잭 폴란스키 녹색당 대표는 이번 작전을 비판했다.
데이비는 "마두로는 잔혹하고 비합법적인 독재자이지만 이러한 불법 공격은 우리 모두를 덜 안전하게 만든다"며 "트럼프는 푸틴과 시진핑 같은 인물들에게 다른 나라를 처벌 없이 공격해도 된다는 신호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폴란스키는 미국의 군사 공격을 불법이자 국제 인권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반면 영국 극우 정당인 영국 개혁당의 나이절 패라지 대표는 "미국의 비정형적인 군사작전이 향후 러시아와 중국의 공격을 억제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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